2002-2003 스노우보드 시즌을 시작하며

드디어 2002-2003 스노우보드 시즌을 2002년 12월 9일(월) 시작했다. 평년에 비해선 다소 늦었다. 보통 11월 말에 가고는 했으니 말이다.

1. 떠나면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이것 저것 준비해서 버스를 타기 위해 잠실로 갔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버스에 나를 포함해 6명 밖에 없었다.
워낙 일찍 일어난 탓에 잠을 청했고 한참을 가다가 너무 더워 – 날씨 예보에 무척 춥다고 해서 두껍게 입었기 때문이다 – 잠에서 깨었더니 날이 밝아오고 있었는데 그 장관이란…
전날 내린 함박눈이 만들어 낸 그 풍경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눈이 번쩍 뜨였고 마음에 편한해졌다. 아침에 디지탈카메라를 챙겨올까 말까 고민하다 집에 놓고 온 것이 후회가 되었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될까 걱정되었지만 버스는 정상적인 속도를 내었다.

2. 도착하여

6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보광 휘닉스 파크에 8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생각외로 빨리 도착해서 역시 평일에 오길 잘했다고 느끼며 구입한 세트권으로 곤도라로 끊고 장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습해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홍콩에서 온 관광온 사람들과 대학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허걱. 그래도 주말이나 휴일보단 적겠지 라고 생각하며 리프트로 향했다.

3. 오전

나의 기대는 조금씩 무너졌다. 스키하우스 바로 앞에 매너없이 가득 모여있는 단체들이 너무나도 눈에 거슬렸다. 그래도 다행으로 오전 11시 정도까지는 슬로프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후 부터는 사람들이 많아 리프트탈 때에는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 약 10개월 – 하얀 눈을 미끌어져 내려오는 기분이란… 우울했던 것이 사라졌다. 게다가 눈이 계속 내리는 날에 보딩하는 느낌은 타 본 사람만이 알수 있을 것이다.

4. 오후

점심에 스키하우스의 식당에서 난 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한꺼번에 단체가 몰리니까 음식만들기가 쉽지 않은지 매우 길게 줄 서있었다. 그래도 아침에 챙겨먹지 못해서인지 든든하게 밥을 먹고 새로 생겼다는 파노라마 슬로프로 갔다.
평균 10.7°, 최대 15.0°의 경사도로 구성된 초보자 코스로 만들어진 파노라마 슬로프는 생각외로 너무 괜찮았다. 아름다운 설경을 보며 유유자적 슬로프를 내려오는 맛이란… 또한 스패로우 슬로프로 연결되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루에 한번내지 두번정도 타면 괜찮은 코스같다.

5. 돌아오며

4시 30분까지 타다가 버스에 갔다. 인원이 늘거라 생각했지만 오전에 탓던 7명 그대로 였다. 5시에 출발해서 서울에 7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다. 떠날 때는 휴게소에도 들르지 않았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배가 많이 고팠는지 휴게소에서 30여분 동안 있었다. 동서울 까지는 막히지 않았고 서울에 들어오니 퇴근시간이라 정체가 조금 되었다.

6. 이후

올해는 회사다니면서 평소에 운동을 못했고 최근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 보약을 먹기 시작했다 – 몸을 움직였더니 역시나 피곤했다. 다리에는 알배긴 것 같고… 역시 평소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가서 좋은 풍경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물론 카메라를 챙겨갔다고 해도 워낙 휴대성이 없는 기종을 구입한 탓에 별로 찍지를 못했겠지만 내가 느꼈던 그 편안함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가 없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휴대성이 좋은 기종을 빌려 가지고 가더라도 좀 찍어야겠다.

또 다른 만남을 바라며…

뜨겁던 햇살,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이 서울에 가득했던 6월 여기 롯데닷컴에 입사한 후 약 6개월이 흘러 겨울입니다.

롯데닷컴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습니다. 제가 얻은 가장 값진 것을 바로 여러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저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함께 나누었던 여러분을 알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모든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소속에서의 만남은 여기까지이지만, 여기가 만남의 끝은 아니라 믿습니다.
저는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다른 공간에서 다시 뵐 때 발전된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감기가 유행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